◆시민참여형 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로 거듭난 ‘2020 SS 서울패션위크’ 행사장 입구
■2020S/S Seoul Fashion Week Review ■2020S/S 서울패션위크 리뷰
亞 12개국 바이어 135명 초청, 글로벌·로컬 균형 잡아
글로벌 비즈니스 행사이자 세계 5대 패션위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2020 S/S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1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4회 컬렉션과 20개 GN 패션쇼
14일 명예 디자이너 설윤형 전시를 오프닝으로 15일부터 19일까지 32개의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와 1개의 기업 브랜드 쇼(데무), 해외 교류 패션쇼(애슐리 윌리엄스) 등 총 34회의 서울컬렉션이 열렸다.
특히 18일에는 영국패션협회와 해외 패션 교류 차원에서 진행된 영국 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Ashley Williams)의 컬렉션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애슐리 윌리엄스는 컨템퍼러리 여성복 디자이너로, 특유의 위트 있는 룩들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쇼는 런던에서 발표하지 않고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첫 선을 보였던 만큼 국내외 프레스 및 바이어의 관심을 모았다.
차세대 디자이너로 선정된 20개 브랜드가 참가한 제너레이션넥스트 패션쇼와 대학생 우수작품 패션쇼도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시즌부터 살림터 지하 3층으로 무대를 옮긴 대학생 우수작품 패션쇼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과감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프레스를 사로잡았다.
서울컬렉션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는 트레이드쇼인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GN_S)는 2020 S/S 런던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YCH’를 비롯해 서울컬렉션에 참가한 ‘KYE’, ‘YOUSER’ 등 주요 디자이너 브랜드와 편집숍 언타이틀닷과 믹샵 등 총 120개 브랜드가 참가해 지난 시즌에 이어 높은 계약 성사율을 기록했다.
DEMOO 2020S/S컬렉션
글로벌 이커머스 바이어 대거 참석
이번 시즌 주목할 만 한 포인트 중 하나는 새로운 패션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 및 아시아권 바이어의 대규모 초청이다. 새롭게 부임한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이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강화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UAE 등 아시아 12개국의 백화점 및 편집숍 바이어 135명이 서울패션위크를 찾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라인 쇼핑몰 센스(캐나다), 매치스패션(영국), 네타포르테(영국), 모다 오페란디(미국), 마이테레사(독일), 루이자비아로마(이탈리아) 등의 바잉 디렉터 또는 시니어 바이어가 대거 참석해 서울패션위크와 E-커머스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행사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이커머스 및 리테일과 협력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온라인에서 실시간 비즈니스를 연계함으로써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며 “이와 함께 K뷰티, K팝, K아트 등 K컬처와 협업해 K스타일 페스티벌로서 서울패션위크의 입지를 확장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막시제이’ 이재형 최고 디자이너 상 수상
19일 진행된 서울패션위크 피날레에서는 올해의 서울패션위크 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의 최고 디자이너 상은 ‘막시제이’의 이재형, 최고 신진디자이너 상은 ‘석운윤’의 윤석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45년간 가장 한국적인 옷을 만들어 온 디자이너 설윤형은 명예 디자이너 상을 받았다.
내년도 텐소울(10SOUL)로는 ‘부리’, ‘디앤티도트’, ‘디그낙’, ‘카이‘, ’막시제이‘, ’문제이‘, ’뮌‘, ’석운윤‘, ’더스톨른가먼트‘, 유저’가 선정됐다. 텐소울로 선정되면 내년 한 해 동안 해외 온·오프라인 백화점 및 편집숍에 팝업스토어 전시, 판매, 컨설팅 등 다양한 홍보 마케팅 지원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일반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특히 그동안 허가된 프레스 및 VIP만 관람이 가능했던 서울컬렉션 패션쇼 티켓 좌석 중 일부를 온라인과 현장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해 패션쇼의 문턱을 낮췄다.
뷰티 브랜드 ‘미샤’ 부스에서는 베스트셀링 립스틱 데어루즈 전 색상의 체험과 함께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진행했고, 패션브랜드 ‘닥터마틴’은 오리지널 라인과 뉴 글로벌 캠페인 ‘TOUGH AS YOU’ 전시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이처럼 서울패션위크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하며 시민참여형 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로 거듭나고 있다.
뮤지컬 형식부터 래퍼와 콜라보레이션까지
참가 디자이너들 각각의 다양한 주제로 런웨이
이번 ‘2020 S/S 서울패션위크’ 참가 디자이너들은 공간이 한정된 패션쇼에서 단순히 컬렉션 의상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철학과 브랜드의 시즌 컨셉을 담은 다채로운 패션쇼를 선보였다. 뮤지컬 형식부터 래퍼와 콜라보레이션, 무용수까지 다양한 형태의 쇼를 제공했다.
◆송지오옴므 2020SS 컬렉션1
◆송지오옴므 2020SS 컬렉션2
◆송지오옴므 2020SS 컬렉션3
서울컬렉션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쇼 중 하나인 송지오 디자이너의 ‘송지오 옴므(SONGZIO HOMME)’는 영국의 시인 존 키츠(John Keats)의 시 ‘The Human Seasons’의 ‘There are four seasons in the mind of man’(한 남자의 마음에는 사계절이 있다)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은 사계절을 주제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송지오 옴므’는 봄·여름 시즌을 상징하는 레드, 옐로, 그린, 핑크 등의 컬러를 남성복 셔츠와 팬츠에 접목시켜 강렬하면서도 화사한 의상을 보여줬다.
또 블랙 앤 화이트 컬러를 사용한 의상들을 선보이며 카리스마 있는 남성복을 공개했고 포근한 박시핏 니트 스웨터와 매끄러운 광택이 감도는 실크 라운지 웨어, 거친 질감의 데님, 강렬한 가죽 등 다양한 의상들도 함께 선보였다.
◆라이 2020SS 컬렉션 1
◆라이 2020SS 컬렉션 2
◆라이 2020SS 컬렉션 3
이청청 디자이너의 ‘라이(LIE)’는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의 삶에서 영감 받은 ‘해녀의 탐험’이라는 테마로 푸른 바다 속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해녀들의 정신과 강인함을 ‘라이’만의 색으로 풀어냈다.
광대한 바다와 제주의 푸르른 풍경을 캔버스 삼아 거친 파도의 자유롭고 에너제틱한 무드를 그려냈다는 평가다. 해녀의 잠수복은 하이넥 블라우스로 재해석됐고 컬렉션 전반에 사용된 니트 레이스와 샹틸리 디자인은 페미닌한 실루엣과 만나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 쇼의 완성도를 높여줬다.
◆얼킨 2020SS 컬렉션 1
◆얼킨 2020SS 컬렉션 2
◆얼킨 2020SS 컬렉션 3
이성동 디자이너가 이끄는 ‘얼킨(UL:KIN)’은 ‘다양성과 자유, 이를 억압하는 것들과 저항’을 컨셉으로 한 컬렉션 쇼를 선보였다. 페미닌한 무드를 더한 의상들은 플라워 원피스와 컷팅된 카디건을 매치했고 다양한 언밸런스 원피스와 보디슈트에 절개된 뷔스티에 원피스를 덧붙히기도 하는 등 유니크한 의상들을 공개했다.
◆그라피스트 만지 2020SS 컬렉션 1
◆그라피스트 만지 2020SS 컬렉션 2
◆그라피스트 만지 2020SS 컬렉션 3
김지만 디자이너의 ‘그라피스트 만지(GRAPHISTE MAN.G)’는 ‘Man.G is free!!’ ‘Drag me there, Man.G’이란 주제로 성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패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여장을 의미하는 단어 ‘드래그’(Drag)와 여러 가지 색감을 이용해 유니섹스(Unisex)에서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로 변화하는 시대상을 담았다. 이에 패션쇼 남자와 여자 옷의 구분을 없앤 자유로움을 표현한 컬렉션 의상을 선보였다.
◆두칸 2020SS 컬렉션 1
◆두칸 2020SS 컬렉션 2
◆두칸 2020SS 컬렉션 3
최충훈 디자이너의 ‘두칸(DOUCAN)’은 2020 S/S 컬렉션 테마로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을 설정하고 패션쇼에 자연의 신비롭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디자이너의 감성이 녹아든 오리지널 아트웍은 이번 컬렉션에서 블루, 퍼플, 레드 등 컬러시리즈로 이어지며 진행되는 컬렉션은 더욱 과감해진 컬러매치를 보여줬다.
■‘까이에’ 김아영 디자이너 미니인터뷰
서울패션위크 데뷔 무대, 글로벌 브랜드 향한 첫걸음
◆까이에 김아영 디자이너
서울패션위크의 첫 데뷔 무대였던 만큼 패션쇼 며칠 전부터 설레고도 떨리는 시간이었다.
이번 2020 S/S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까이에(CAHIERS)’만의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에 임했다.
매 시즌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한 인물을 오마주해 ‘까이에’의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클레오파트라의 변명’이라는 컨셉으로 첫 데뷔 무대를 준비했다.
한국은 성형 천국이라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여성들이 외모에 대한 관심이 지극하다.
외모가 개인을 판단하는 제 1순위가 되어버린 지금, 모든 여성들이 하나의 목표, 하나의 이미지를 향해 만들어지는 것 같다.
클레오파트라는 사람들에게 미의 상징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사실은 추녀에 가까웠고 오히려 학식과 대화술이 뛰어난 지적인 여성이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아름다움으로 인식된 그리고 추종하는 이미지가 아닌 또 다른 이면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쇼를 보신 분들에게 당당한 발걸음을 선사하고 싶었다.
‘까이에’는 앞으로도 서울패션위크 패션쇼 무대에 꾸준히 참가해 더 많은 분들께 브랜드를 소개하고 공감하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지난해 한국패션산업협회의 지원으로 일본, 뉴욕, 대만 패션위크의 패션쇼에서 ‘까이에’를 선보이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향후에도 국내외 다수의 박람회와 패션쇼에 컬렉션을 선보이고 유통채널을 확장해 국내 뿐 아니라 세계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
◆까이에 2020S/S컬렉션
■제니 리 갤러리아 라파예트 도하 바잉디렉터 미니 인터뷰
"인상적이긴 하나 실질적인 판매에 더 집중해야"
◆제니 리 갤러리아 라파예트 도하 바잉디렉터
서울패션위크는 이번이 네 번째 참가이다. ‘이번 2020 S/S 서울패션위크’는 좀 더 전문적이고 참가하는 바이어와 디자이너의 수준이 더 높아진 것 같다. ‘송지오’, ‘부리’, ‘도조’, ‘디엔디도트’, ‘뮌’, ‘디그낙’ 등의 브랜드들이 인상 깊었다.
한국 디자이너와 패션의 특징은 자극적이면서도 슬프면서도 드라마틱하다는 것이다. 패션에서도 감정적인 부문이 많이 느껴진다. 도하에서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나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라파예트 도하에도 K-뷰티존을 준비하고 있다. 패션관도 확정되진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패션위크는 해외바이어를 많이 초청하려고 노력하지만 참가하는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마켓을 더 이해하고 상업적인 제품이나 마케팅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런웨이쇼는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지만 좀 더 판매 가능한 제품들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쇼와 관련해서 공간을 한정적이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더 드러낼 수 있는 장소에서 더 쇼를 보여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