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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e커머스 ‘쿠팡’ 지난해 1조 적자 “걱정되네”

‘쿠팡’ 지속되는 적자에도 질주하는 이유
안익주 기자  뉴스종합 2019.07.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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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대표 김범석)은 지난 2010년 하버드대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한지 9년이 지난 지금 지마켓과 옥션을 전개하는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국내 최대 e커머스 업체로 성장했다. 비상장사인 ‘쿠팡’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015년과 작년 2번에 걸쳐 1조원과 2조원을 각각 유치하며 자본잠식의 위기를 넘겨왔고 그때마다 많은 이슈를 일으켰다. ‘쿠팡’이 받은 투자금을 비교해 시가총액을 유추해 봤을 때 현재 평가받고 있는 금액은 10조원에 달한다.


10조원은 국내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올해 5월 기준 4조 5000억 원)과 이마트(올해 5월 기준 4조원)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큰 액수다. 이렇게 화려한 성장과 관심, 기대를 모으고 있는 쿠팡이지만 마냥 좋게만 바라볼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쿠팡’의 지속되는 천문학적인 적자 때문이다. ‘쿠팡’은 회사 창립이후 마케팅과 물류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매출만큼 적자의 규모도 확대됐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조 422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단일 e커머스 업체 중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적자액(1조 970억원) 또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e커머스 업체 중 최대 적자액을 기록했다. 티몬, 위메프 등과 함께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은 규모의 경제를 선보이며 초기 경쟁사였던 티몬과 위메프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성장했지만 그에 따른 막대한 적자로 인해 ‘쿠팡’의 미래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매해 늘어나는 인건비와 추가 사업 투자비,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유지비 등으로 인해 적자규모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쿠팡 측은 현재의 적자가 미래를 위해 계획된 적자라고 이야기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적자의 규모가 너무 크고 수조원 단위의 투자금을 유치해도 지금의 적자 추세로는 2년을 넘기기 힘든 상황 속에서 큰 폭의 적자 축소나 흑자전환 없이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시장 지배자가 되기 전에 좌초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규모 적자의 원흉 로켓배송
‘쿠팡’을 상징하는 서비스를 고르라면 단연 로켓배송을 떠올릴 것이다. 로켓배송은 ‘쿠팡’의 시그니처 서비스이자 다른 e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에서 차별성과 독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늘날의 ‘쿠팡’을 만든 공신이다. 하지만 로켓배송은 양날의 검으로 ‘쿠팡’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등장하기 이전 e커머스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기존의 택배회사를 통해 빨라야 이틀 정도 후에 구매한 제품을 받아 볼 수 있었다.


로켓배송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일정금액(1만 9800원) 이상을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되며 저녁12시 이전에만 구매하면 익일 배송을 보장해 준다. 이러한 로켓배송의 편리성을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경쟁업체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이지만 물류센터 확장, 직간접 고용 직원 인건비, 재고 부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쿠팡’은 로켓배송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대규모 물류센터를 기존 12개에서 24개로 두 배 가량 늘리고 인건비 또한 1조원에 달하는 등 물류에 막대한 돈을 지출해 적자 폭을 키웠다.


로켓배송 넘어 다양한 서비스 선보여
‘쿠팡’은 지난해 10월 ‘로켓프레시’를 런칭하며 로켓배송을 넘어 새로운 배송서비스를 선보였다. ‘로켓프레시’는 자정까지 주문한 신선식품을 오전 7시 전에 배송해 주는 새벽배송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일정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회원 ‘로켓와우클럽’에 가입해야 하는데 런칭 4개월 만에 가입한 회원 수가 150만 명을 넘는 등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쿠팡’은 물품이나 식품 배송을 넘어 배달의 민족이 1위를 지키고 있는 배달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쿠팡’은 지난 20일부터 쿠팡 이용자와 배달 가맹점 등 1000여명을 대상으로 강남3구 일대에서 ‘쿠팡이츠’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배달 시장 진출을 알렸다.  ‘쿠팡’은 이르면 오는 6월 중 ‘쿠팡이츠’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쿠팡이츠’는 맛집 음식부터 디저트까지 배달원이 없는 음식점에서도 주문이 가능한 서비스로 한식부터 일식, 양식, 아시안 등 식사메뉴부터 디저트, 간식, 채식, 죽 등 다양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음식 배달 예상시간을 공개하고 결제는 로켓페이로만 진행 가능하다.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음식 값 외에 배달비를 받지 않지만 향후 별도의 배달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직접 쿠팡이 책임지고 배달 파트너를 모집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배달 교통수단도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킥보드 등 다양하다.


유통업계 공공의 적 ‘쿠팡’ 경쟁 심화
기존의 e커머스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많은 회원과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쿠팡’은 이제 e커머스를 넘어 유통업계와 물류업계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선보이며 자체 유통망과 배송 인력을 확보해 기존 택배업체들의 반발을 일으켰던 ‘쿠팡’은 최근 소송 승소와 택배 규제 완화로 택배업체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로켓프레시’를 런칭하며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쿠팡은 단번에 기존 1위인 ‘마켓컬리’를 밀어내고 1등을 차지했다. 또 올해 새롭게 전개하는 배달서비스 ‘쿠팡이츠’가 본격적으로 출격 채비를 마치자 기존 배달서비스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은 “쿠팡이 불법적으로 매출 상위 업체리스트를 확보해 기존 계약 해지를 종용했다”며 고발하는 등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인지도와 배송 인프라, 자본력을 모두 갖춘 ‘쿠팡’이 사업전개에 나서면 ‘배달의 민족’이 기존 1위 자리를 여유롭게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 포화상태에 달한 오프라인 마트들은 최저가 할인경쟁을 벌이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매출 정체에 이익률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 오프라인 유통 리딩업체들이 앞 다퉈 각각 2조원과 1조원을 투입해 e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해 발 벗고 나서지만 ‘쿠팡’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성과 별다른 장점을 어필하지 못한다면 시장 장악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익주 기자(aij@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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