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기획연재] 이선우 패션 디렉터의 알고 보면 정말 괜찮은 브랜드 스토리㉑

김인혜 디자이너의 ‘메종 드 이네스(MAISON DE INES)’
박우혁 기자  패션 2025.01.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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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탄탄히 다져온 ‘사람이 보이는 옷’


이선우 서울쇼룸 대표

우리나라 패션 디자이너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2009년 시작해서 2014년까지 이어진 프로젝트 런웨이코리아, 솔드아웃 등의 패션디자이너 경연 프로그램이 이슈가 되면서 이를 통해 실력 있는 디자이너의 스타일과 스토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유명 셰프들이 인기 프로그램을 차지하고 있지만, 당시 5~6년간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디자이너들은 지금의 셰프만큼 인기를 누렸죠.
그 후로 10년이 지난 지금. 당시 인기 디자이너들 중에 자신의 브랜드를 성장시킨 디자이너도 있고, 사라진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필자가 디자이너의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한 시기도 2012년경이었죠.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패션은 그때보다 더욱 어렵고, 척박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트랜드는 예상할 수 없게 바뀌고, 해외의 라이징되는 브랜드들이 수없이 들어오고, 가격경쟁으로 수익률은 저하되어 갑니다.
그렇지만 그 10년 동안 프로그램에 소개된 유명세가 아닌 자신의 실력과 노력으로 탄탄하게 브랜드를 자리 잡은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메종 드 이네스’ 김인혜 디자이너

김인혜 디자이너는 프랑스 파리 의상조합 패션 디자인학과 졸업 이후 파리 현지 하이엔드부터 컨텐포러리까지 다양한 브랜드 아뜰리에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원래 김인혜 디자이너는 파리로 유학가기 전에 한국에서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파리에서 무대미술을 먼저 전공했는데, 다양한 예술분야를 경험하면서 패션 브랜드는 단순한 의류 레이블이 아닌,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철학을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심도 있게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서 경험을 쌓은 후 2012년 전문직 여성을 위한 독창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의 여성복 브랜드 ‘메종 드 이네스’를 런칭했습니다.


‘메종 드 이네스’ 룩북

‘메종 드 이네스’는 여성의 우아함과 실용성을 융합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25~45세 전문직 여성을 위한 클래식 포멀라인과 캐주얼 포멀라인으로 구성됩니다. 프리미엄 소재의 높은 감도와 기존의 아이템과의 조화를 높이는 모듈식 디자인의 추구,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시그니처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문직 여성의 일과 일상의 라이프 스타일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고 있죠.
어찌 보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진 옷이 바로 ‘메종 드 이네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백화점에 가 봐도 사실 이런 힘을 가진 화려하지 않지만 한 끗 매력이 있는 브랜드는 흔하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디자이너 특유의 디테일과 백화점 브랜드 못 지 않은 좋은 소재로 완성한다는 것은 감각뿐만 아니라 실력과 노하우가 같이 겸비되어야 가능하니까요.
그래서 ‘메종 드 이네스’의 슬로건이 더욱 기억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아함으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그녀들을 위해(Pour celles qui façonnent le monde d'élégance).”
김인혜 디자이너의 슬로건은 특별한 뮤즈를 위한 옷이 아닌, 일상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의미이며, 이런 슬로건과 스타일을 종로구 원서동의 아름다운 쇼룸에 담뿍 담아내고 있습니다.


‘메종 드 이네스’ 쇼룸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쇼룸은 전통 한옥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고객들이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어쩌면 이 쇼룸은 디자이너 자신이기도 합니다.
브랜드명이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Maison)’과 디자이너의 이름 ’이네스(Ines)’를 결합하여 ‘이네스의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디자이너가 자신의 집에 초대된 사람들과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원서동의 쇼룸은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옷과 사람들이 자신과 함께 어울리고 만들어가는 공간이기도 하죠.
쇼룸에서는 옷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트웍의 전시와 디자이너의 소소한 쇼케이스가 틈나는 대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패션 디자인 외에 예술과 무대미술을 전공한 만큼 김인혜 디자이너는 옷을 만드는 작업 외에도 참 부지런하게 예술과 일상을 접목해 자신의 쇼룸에서 늘 보여주고 있습니다.
쇼룸에 가보면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화려함보다는 다양한 옷들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스타일을 친절하고 부지런한 디자이너가 직접 스타일링 해줍니다. 디자이너의 이런 특별한 노력으로 ‘메종 드 이네스’만의 ‘사람’들이 10년 넘게 차곡차곡 모여왔습니다.
김인혜 디자이너는 이런 사람들과의 만남과 소통이 아주 즐겁다고 합니다.
그래서 쇼룸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직접 매주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때 라이브 커머스가 이슈가 되어 너도 나도 라이브를 하다가 요즘은 조금 라이브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기도 했죠.
하지만 김인혜 디자이너의 생각은 다릅니다. 라이브 커머스를 세일즈를 위한 채널이 아닌 라이브로 직접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상호간의 소통이 가능한 SNS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인혜 디자이너는 본인이 직접 라이브에 출연하여 쇼룸도 소개하고, 스타일도 보여주고, 일상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김인혜 디자이너의 라이브

‘메종 드 이네스’ 네이버 쇼핑라이브 채널은 지금까지 160번 이상 꾸준히 디자이너가 직접 출연하며 소통을 한 결과, 현재 1만 명 가까운 구독자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서 공부하고, TV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되었지만, 본질적으로 ‘사람이 보이는 옷’을 보여주고자 10년을 꾸준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탄탄하게 성장해온 김인혜 디자이너의 ‘메종 드 이네스’.
백화점, 온라인 커머스 등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의 쇼룸과 자신의 라이브채널을 키워가며 거기에 ‘사람’들이 모이게 만들고 있는 김인혜 디자이너. ‘메종 드 이네스’ 쇼룸은 어느 계절이나 늘 운치가 있고, 그곳에 있는 옷은 기본적이면서도 특별하며, 쇼룸과 옷을 정겹게 소개하는 디자이너는 늘 친절하고 부지런합니다.
여러분도 필자처럼 ‘메종 드 이네스’의 ‘사람’이 되어보시길 바랍니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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