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스텝으로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특별한 옷
이선우 서울쇼룸 대표
학연과 지연. 사실 이건 한국 사회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떠한 요소로 작용하는 중요한 네트워크입니다.
필자가 서울쇼룸을 런칭하고 역량있는 디자이너의 매니지먼트를 하고자 좋은 브랜드를 한참 찾아다니던 2017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라이징되고 있던 ‘유저(YOUSER)’의 이무열 디자이너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워낙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가 왕성하게 런칭이 되고 각광을 받고 있었을 때였는데, 제대로 된 하이엔드 캐주얼 브랜드는 사실 많지 않았었죠. 그런데 YOUSER는 남다른 포텐셜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트렌디 하면서도 구조적이고 입체적인 패턴으로 탄탄한 디자인 기반이 있었고, 무엇보다 이무열 디자이너의 역량은 사뭇 남달랐었죠.
그래서 이 브랜드를 서울쇼룸이 매니지먼트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무열 디자이너가 고등학교 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되었었습니다. 객관적인 접근 이후 학연이라는 연결고리가 생기면서 브랜드와 디자이너에 대한 호감과 애정이 폭발하게 된 것이죠.
YOUSER는 2011년에 서울에서 런칭한 디자이너 레이블입니다. 브랜드 이름은 You와 user의 합성어로서, 만드는 사람과 입는 사람의 관계에 디자인의 본질을 두는 철학을 의미합니다.
컬렉션의 시작점은 주로 현대 예술가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특히 초현실주의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공상 과학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이 가치 있다고 믿고 있으며, 그것들은 유저 디자인 상상력의 원천이 되죠.
YOUSER의 컬렉션은 항상 균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상상의 그릇 안에 넘치지 않게 영감과 아이디어를 담고 있습니다.
유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무열은 2009년, 서울에서 패션학과를 졸업하고 1년 간 한국 패션 대기업 브랜드 컬렉션팀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2010년도를 기점으로 한국 패션대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브랜드 설립의 기반을 다졌고, 다음 해인 2011년, YOUSER라는 브랜드를 런칭합니다.
그리고 2015년, 서울패션위크에 데뷔하여 본격적으로 디자이너로서 활동을 시작하죠.
그렇게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던 중 2018년 IWP(International Woolmark Prize)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며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을 받으며 2020S/S 컬렉션을 CNMI의 서포트를 받아 밀라노 패션위크 남성복 컬렉션에 브랜드의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이후 코로나19가 창궐하여 국내외 패션시장이 불황의 시기를 겪을 때에도 해외 쪽에서는 컬렉션의 오더뿐만 아니라 디자인 콜라보레이션 등의 작업으로 위기를 기회로서 극복하며 더욱 탄탄하게 해외시장의 입지를 굳히게 되었죠.
YOUSER의 경쟁력은 마케팅이 아닌 디자이너 본연의 디자인 역량과 이 브랜드를 한번 선택하면 계속 빠져드는 컬렉션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셀럽과 이슈되는 마케팅으로 일시적인 라이징은 될 수 있어도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기억되는 경우는 많지 않죠. YOUSER의 이무열 디자이너는 바이어와 팬덤을 사로잡는 지속적인 힘이 있다는 것이 주목할 점입니다.
이무열 디자이너는 몇 시즌을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지 않았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바이어와 소비자들에게는 YOUSER의 행보가 잠시 중단되었던 것처럼 기억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 시기에 해외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글로벌 입지를 더욱 다져왔습니다.
국내 기반이 아닌 해외 기반의 사업을 통해 디자인과 스타일에 대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은 컬렉션들을 잘 다듬어 2024년 서울패션위크에 다시 컴백을 하게 되었죠. 2024년 봄에 열린 서울패션위크에 YOUSER가 다시 돌아왔을 때, 패션쇼를 접한 바이어와 소비자들은 몇 년동안 접하지 못한 YOUSER의 발전된 컬렉션을 접하고 단연 엄지를 치켜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YOUSER의 25SS 컬렉션이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고 있는데, 필자가 직접 이무열 디자이너에게 컬렉션에 대한 소개를 받아봤습니다.
유저의 25SS 컬렉션을 채우는 상상력의 원천은 현실을 구성하는 3D, 즉 4차원과 세상을 구현하는 2D(컴퓨터 화면), 이 2개의 차원에서 출발합니다.
“의복을 이루는 모든 구성 요소는 마치 회화의 표현 기법처럼 작용한다.”는 개념아래 곡선과 직선의 조화를 이루는 입체 패턴으로 평면과 볼륨의 공존이며 공간(3차원)이 형성된 의복의 앞, 뒤, 좌, 우 각각의 사면은 2차원의 화폭이 되어 바탕을 이루게 되죠.
정리하면, 의복의 조형 요소가 가진 사소한 질서들을 유저의 상상력을 통해 살짝 비틀어집니다. 이것을 통해 이무열 디자이너는 ‘기존의 질서’와 ‘규칙에서 벗어난 상상력’의 조화 및 조율의 과정을 통해 생기는 유쾌함과 새로운 시각에 대한 가치를 대중들에게 제안하게 됩니다.
어렵다구요? YOUSER의 룩북을 보시면서 필자의 설명을 다시 보면 이해가 될 겁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디자이너와 옷이 있죠.
모든 사람들에게 손이 많이 가는 옷도 있고, 누군가에게 특별한 옷이 있습니다.
YOUSER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옷입니다. 하지만 이 특별한 옷을 입어본 누군가는 YOUSER의 옷을 계속 입게 됩니다.
특별함이 곧 대중적이 되는 브랜드.
그래서 YOUSER를 아는 바이어와 고객은 브랜드 이름이 왜 You와 user의 합성어로 이뤄진지 깨닫게 됩니다.
해외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다시 서울패션위크로 컴백한 YOUSER. 2025년 우리가 꼭 주목할 브랜드임에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