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피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젊은 층도 모피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많이 찾고 있고, 얼마 전 열린 핀란드 모피 경매 시장에서는 원피가 25~30% 오른 가격에 거래가 될 정도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국제모피연맹(IFF)이 주최하는 ‘2024 서울 국제 모피 & 가죽 박람회’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됐다.
서울 국제 모피 & 가죽 박람회는 글로벌 유명 모피 및 가죽 업체들과 국내 모피 및 가죽 패션 산업 전문가들 간 유기적 네트워킹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비즈니스 정보 교류의 장으로, 2022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이탈리아, 그리스, 독일, 튀르키예, 중국, 캐나다, 스페인, 러시아 등 10개국에서 2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퍼마크·퍼사이클 출시로 모피 산업 지속 가능성 확인
서울국제모피&가죽박람회에10개국20여개 업체 참가
20일 행사장에서 만난 국제모피연맹 요하네스 마나카스 회장은 글로벌 모피산업에 대해 이 같이 밝히고, 서울을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나카스 회장은 “국제모피연맹이 서울에서 모피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은 한국의 럭셔리 패션 산업의 성공이 해외 모피 업체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면 매년 참가 업체의 90% 정도가 박람회 성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며 “한국은 특히 소비가 급격히 변하지 않고 일정해 판매하는 입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의류, 트림, 모피 액세서리, 세이블, 밍크, 친칠라, 폭스, 가죽 액세서리, 시어링 재킷 등 다양한 모피와 가죽 제품들이 선보였다. 특히, 이들 제품은 대부분 모피산업의 동물 복지와 환경 기준 준수를 보장하는 글로벌 통합 인증 및 이력 추적 시스템인 ‘퍼마크(Furmark)’ 인증을 받았다.
퍼마크 인증 제품에는 모피 종류와 원산지, 동물 복지 프로그램 등 공급망 전체 이력을 추적,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라벨 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는 주요 동물 복지 프로그램이 적용되는 야생 혹은 사육 모피만이 경매 시스템을 통해 취급되고, 드레싱, 염색, 제조 등 각 공정 단계는 고객이 접근할 수 있는 추적 가능 구성 요소를 통해 기록, 공급망 전반에 걸쳐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다.
마나카스 회장은 “지난 2022년 시작된 퍼마크 인증 프로그램은 현재 전 세계 250개 제조업체에서 명품을 비롯한 수많은 브랜드에 60~70만개의 라벨을 공급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인증 기준을 더 까다롭게 해 모피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모피연맹은 퍼마크에 이어 올해 빈티지 및 중고 모피를 지원하는 새로운 라벨 ‘퍼사이클(Furcycle)’을 선보였다. 퍼사이클은 최소 20년 이상 된 ‘빈티지 모피’와 3년 이상 된 ‘중고 모피’ 제품을 인증하는 라벨이다. 라벨이 부착된 각 제품은 검증된 전문 모피인의 세심한 검사 과정을 거쳐 최고 수준의 품질과 정품 여부를 보장한다.
◆10개국 20여개 업체가 참가해 열띤 수주상담을 펼치고 있는 2024서울국제모피&가죽박람회장 전경.
마나카스 회장은 “중고 명품 시장과 의식 있는 소비 생활이 급증함에 따라 모피 업계에서도 중고 모피 제품의 품질을 인증하는 라벨이 필요했다”며 “퍼사이클은 큐알 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로 정보 알 수 있고 기준만 맞으면 퍼마크처럼 별도 비용 없이 라벨을 공급받을 수 있어 젊은 층의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나카스 회장은 유럽 최대 모피 의류 제조업체 및 생산업체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두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Manakas Frankfurt’ 오너로, 이번 박람회에도 참가했다.
국내 모피업계 종사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유럽에서는 모피가 단순히 전문점에서 파는 옷이 아니라 패션산업에 접목돼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며 “그래야만 겨울 한 시즌이 아니라 다른 계절에도 활용될 수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모피를 패션의 일부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며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