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오피니언] 입학자원 부족 패션 관련 학과 경쟁력을 키워야 살아남는다

박우혁 기자  패션 2021.02.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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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교수(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아트앤패션 전공)

전국의 많은 대학들의 올해 정시마감 결과가 참담하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영호남지역을 비롯한 지방대학들의 충격이 너무도 크다. 대학 입학자원 부족 얘기는 어제오늘 갑자기 생긴 뉴스가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 10여 년 전부터 줄기차게 강조해온 정책의 중요한 방향이자 많은 언론사들의 뉴스 단골 소재였다.

1970년 한해 출생자수가 100만 명 정도였던 게 2021년 올해 대학입학생들 출생년도인 2002년 한 해 동안 태어난 출생아수는 49만 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총 입학정원은 53만3천명이니 2002년에 태어난 출생자 모두가 대학을 지원해도 입학정원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얼마 전 올해 대학입학 정시모집을 마감한 결과 광주광역시의 모든 대학이 학과미달 마지노선인 경쟁률 3:1도 안 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호남 전체 대학들 중 78%가 3:1에도 못 미치는 결과로 나타났다. 수년전부터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들이 없어질 것이라는 뉴스가 가짜뉴스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마주하는 지방대학들은 과연 어떤 대응전략들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아쉽게도 마땅한 계획이나 장단기 전략들을 세우는 대학들을 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마디를 더하면 대학본부 입시처만 쳐다보거나 입시처 대응상황만 손 놓고 바라보고 형국이 아닌가 싶다.

작금의 입학자원 부족현상을 대학들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패션관련 학과들은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 번째, 대학본부의 입시처 입시홍보 업무를 각 학과와 함께해야 한다. 필자는 대학의 입시전략을 요즘 대기업들이 실행하고 있는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보면서 그 해법을 찾았으면 싶다. 다름 아닌 그룹사 채용에서 각 계열사 채용으로 그룹공채에서 계열사 수시채용 방식으로 확 바뀌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의 채용방식이 바뀌었다. 굴지의 대그룹사 채용방식이 바뀐 데는 그룹본부가 원하는 인재의 기준과 재능보다 각 계열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기준과 재능이 더욱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대학의 입시홍보 전략 또한 바뀌어야 한다. 대학본부 입시처에만 의지하는 기존의 입시방법으론 입시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대학의 각 학과 스스로가 입시홍보 전문부서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이다. 수십 개 학과의 입시업무를 총괄하는 대학본부의 입시처가 미래 패션관련 직업을 갖기 위해 패션관련 학과를 선택하려는 고교생들의 검색용어나 관심거리를 노출하고 학과를 기억하게 하는데 있어 패션관련 학과의 교수들보다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갖고 있을까? 반문해 본다.

학과 스스로 지역사회 주변의 고등학교와 그리고 고교생들이 모여 있는 곳, 관심 있는 곳을 찾아내야 하고 찾아가야 한다. 이것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업무이며 당면한 과업중의 최우선 과업이다.

두 번째, 학과의 진짜 차별화 전략 수립이다. 수도권 그리고 지방의 대학교 초빙교수나 겸임교수를 수년 동안 경험해보니 학과 차별화를 위해 전략을 수립하는 대학들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때그때 대학본부에서 제출하라는 지시와 문서에 임시방편식 흉내만 낼 뿐이었다.

차별화 전략은 학과 구성원 교수들의 고통과 어려움이 따른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인재육성에 맞는 교과과목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 심도 있는 자성과 고민 속에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석박사하면서 공부한 지식만을 고집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과목으로의 변화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세 번째, 검색세대에 맞는 학과노출이다. 요즘 입학하는 학생들은 영상으로 소통하고 영상으로 수많은 지식을 공부하는 영상 세대다. 모바일을 항상 끼고 살며 가족들보다 더 소중한 자기 신체의 일부분이라고 여길 정도다. 모바일에 노출할 수 있는 학과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학과SNS를 누가 관리하느냐를 가지고 논쟁한 타 대학교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참으로 한심한 행동이 아닌가 싶다. 패션마케팅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학과의 과제전이나 졸업작품전 그리고 학과의 홍보 보도자료 기사 하나를 작성할 줄 모른다는 게 현실이다. 학과를 기억하게 만드는 마케팅이 입시전략의 우선순위다.

네 번째, 지역교교 방문은 물론이고 외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한다. 필자는 서울. 경기. 인천. 충북. 강원지역의 고교에서 초청을 받아 패션직업의 세계 그리고 패션디자이너. 패션스타일리스트. 패션MD. VMD 등 패션 관련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는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25개 정도의 고교를 방문하여 패션직업 특강을 진행하는데 한번 갈 때 마다 약 두 개 반 50여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1년간 직접 만나는 고교생만 약 1000명 이상이 되는 셈이다. 또한 여름. 겨울 방학을 이용해 섬유.패션 특성화고 진로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우리학과를 소개하고 기억하게 하고 있다. 청주시엔 37개 고등학교가 있다. 올 한 해 동안 청주시 고교 대상 특강 스케줄이 잡혀있는 상태다.

입시에서 학과가 미달되면 자연스레 대학 내 학과 통폐합 대상이 되고 미달학과가 많아지면 급기야 폐교의 수순으로 밟게 된다. 이런 명확한 수순은 대학교에 근무하는 교수님들 교직원들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많은 대학들이 이런 환경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특히 지방 대학들은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과거의 거창한 구호보다는 이제부터라도 학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학과 경쟁력을 키워야할 시간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대학본부 입시처는 입시처 대로 입시홍보에 더욱 더 전념하는 숲을 보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각 학과는 자기학과만의 차별화 경쟁력을 만들고 입시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입시처와 학과가 함께 투톱으로 실행하는 ‘숲과 나무 전략’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입시 자원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찾을 것이라고 본다.
박우혁 기자(hyouk@kfashi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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