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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제재 불똥 튈라' 발빼는 中채권 투자자

명규우 0 7 2022.07.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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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행, 러에 자금조달 발각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 투자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중국 정책금융기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규모 자금을 빌려준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채권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국제 투자자들이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70억달러(약 35조5000억원) 상당의 중국 정책금융기관 채권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 투자자들이 보유한 중국 정책금융기관 채권 중 6분의 1에 해당한다.WSJ는 중국개발은행이나 중국수출입은행과 같은 정책금융기관이 발행한 위안화 채권은 수년간 국제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투자처였다고 전했다. 중국 국채만큼 안전하고 비교적 높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 정책금융기관들이 러시아에 막대한 돈을 빌려준 사실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이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서까지 '2차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WSJ에 따르면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러시아 국영기업과 금융기관에 총 730억달러(약 95조9000억원)를 대출해줬고, 이 중 500억달러가 아직 미처리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은 작년 말에도 합동으로 25억4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를 러시아의 에너지 사업에 대출해주는 등 러시아에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영국 투자회사 애버딘의 중국 지점을 이끄는 에드먼드 고는 중국 채권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것은 지정학적인 위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위안화 표시 채권에 대한 '팔자'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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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대형 카드·캐피털사를 중심으로 원화 조달 목적의 외화채권 발행을 검토하는 여신전문금융사가 늘고 있다. 국민카드는 지난달 4억달러 규모의 만기 3년짜리 유로본드(RegS)를 당초 계획보다 0.13%포인트 낮은 연 4%에 발행했다. 지난달 29일 이 회사가 국내에서 발행한 2년물 금리 연 4.447%보다도 낮다.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캐피털사는 회사채의 일종인 여신전문금융채권 발행으로 운영자금의 70% 이상을 조달한다. 그런데 올초만 해도 연 2%대였던 여전채 3년물 금리가 최근 연 4% 중반대로 치솟고 스프레드(국고채 대비 금리 격차) 역시 코로나19 위기 때보다 더 벌어지는 등 국내 시장에서 여전채 수요가 급감했다. A카드사 대표는 “발행 비용이 급증한 것은 둘째치고 여전채를 소화해줄 만한 수요가 국내 시장엔 부족한 상태”라며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해외에서는 그래도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문제는 해외 여건이 충분하더라도 실제 발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7월 외화 건전성 관리를 위해 행정지도를 내려 여전사의 원화 용도 외화 차입을 제한했다. 여전사는 해외에서 자금을 빌려와도 대부분을 다시 원화로 바꿔 국내 영업에 쓰기 때문에 외화 조달이 불요불급하지 않다는 논리였다. 이 행정지도는 2015년 종료됐지만 ‘그림자 규제’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이에 따라 여전사들은 2011년 6월 말 당시 외화채권 발행 잔액을 기준으로 기존 차입분을 차환하기 위한 발행만 할 수 있다. 신규 발행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계가 성장하면서 카드사 차입 규모도 세 배 가까이 늘었는데 외화 조달만 11년 전 수준에 묶여 있다”고 토로했다.여전업계는 국내 조달 여건이 악화하는 현실을 고려해 한도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서도 복수의 여전사 대표가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외부채를 관리하는 기획재정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책성 자금이나 외화 조달을 위한 공공·금융기관의 해외 발행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원화 용도 해외 차입까지 늘어나면 한국물 시장 전체적으로 부담이 크다”며 “장기 자금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